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거든. 그러니 돌아갈 곳을 가꾸고 돌보는 것도 의미 있다는 뜻이지. ……그런 의미에서 역시 청소가 우선이겠군. 일어나! 창문 열고 환기하면서 먼지도 털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거든. 그러니 돌아갈 곳을 가꾸고 돌보는 것도 의미 있다는 뜻이지. ……그런 의미에서 역시 청소가 우선이겠군. 일어나! 창문 열고 환기하면서 먼지도 털고!
여기도 꽤 오랜만인데. 잊고 있던 거 아니냐고? 뭐, 부정은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완전히 잊은 건 아니야. 가끔은 플랜 B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훨씬 편안한 안도감을 느낄 수 있거든. 배수의 진을 치는 건 단기적으론 획기적일 수 있지만 멀리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 도시는 그냥 흘러가지 않아. 사람도, 포켓몬도……. 비기 시작하면 티가 나겠지. 그러니 너무 오만하게 굴지는 마.
'그냥 놓여있는 것' 따위는 없다는 말이야. 네가 늘린 안목과 센스는 이미 과거의 누군가가 차근차근 쌓아 올린 것들로부터 나온 거라고. 세상 그 무엇 하나 그냥 있는 건 없어. 그런 곳 위에 서 있으면서 자신의 영역만을 주장할 거라면……. 하아, 됐어.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해할 때까지 독에 취해보라고.
봐……. 도시가 왜 필요할 거 같아? 미르가 네게 아무것도 안 주는 거 같지? 하지만 난 알고 있다고. 갈 곳 없는 이에게 머물 곳이라도 되어주려면 최소한의 선은 있어야 한다는 걸. 그리고 그런 건 그냥 길바닥에 놓여있는 게 아냐. 네가 모르더라도 누군가 갈고, 닦고, 정돈하며, 노력해서 거기 있는 거야.
남의 것을 앗아가서 얻는 명성과 명예라면 스스로가 제일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지 않나? 원래부터 거기 있는 줄 알았고 그렇기에 가져다 썼다고 주장을 할 생각이라면 그것만큼 오만한 발언도 없을 거고.
정중하게 사양하지. 속이 너무 뻔히 보인다고. 뭐……. 아니면 네 눈썰미로 알아차려 보든지 해. 간다?
생각보다 토핑이 다양하다는 게 신기하단 말이지. 아무튼 그래가 뺑뺑 돌아싸니 아무도 모르더만. 흠, 사복이 너무 철저했나? 얼라들도 못 알아보드만.
오늘은 사복 차림으로 거리나 조금 돌아다니고 있었지. 모처럼이니 커피 대신에 설탕 시럽을 뺀 밀크티에 펄을 조금 넣어달라 했는데……. ……3분의 1 가까이가 펄이었던 기억만 나는군. 내가 너무 얼라처럼 보였나 싶기도 하드만. 얼라들은 거 좋아하지 않드나, 그거.
뭐, 대접하는 일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이제 명분이 중요하겠군. 받아내려면 너도 그만한 건 내어와야 하지 않겠어? 저런 석탄 말고. 어때? 다음엔 좀 더 그럴싸한 녀석으로 가져와 보는 건? 혹시 모르잖아.
흐응. ……그렇지만 네가 하고 싶어서 못 참겠다 싶을 정도면 말릴 생각은 없거든. 대신, 네가 만든 건 모두 먹어. 까다로운 만큼 다음엔 어디로 나아갈지 잘 알 수 있겠지.
그러니까 음주라는 행위를 위한 기름지거나 짠 건 또 잘 만든다……. 나 참, 그거 괜찮은 거 맞아? 위 다 버리는 수가 있다.
요리? 내 초밥 하나는 기가 맥히는디. (큭큭 웃다가 빤히 바라본다.) 필요하다면 하기는 하는데, 왜. 먹어보고 싶기라도 해? 먹을 수 있는 범주는 넓지만 취향인 범주는 아주 좁아서 조금 마니악 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니까 온도 조절은 물론이고 반죽의 묽기부터 아주 볼만하단 뜻이지. ……. ……. 너, 밥 정도는 앉힐 수 있지?
아니지, 네가 만든 창조물이라면 창조주가 먼저 먹어봐야 예의 아니겠어? 크게 한 입 물어서 먹어 봐.
아주 좋은 자세야. 우리가 커피 정도는 내어줄 수 있으니, 다과는 네게 맡기도록 하지. 기대하고 있겠어.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빵인가? 응? 빵은 안 보이고 불살라진 덩어리 밖에는 안 보이는데?
흐응,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좋아, 그렇다면 네가 만족할 정도의 디저트가 나온다면 녹청파에 한 번 가져와 보는 건 어때? 식구들이 꽤나 입맛이 깐깐하거든. 새로운 시도나 조합도 필요로 하고 있어서, 마침 적절한 게 필요했는데……. 너 정도면 할 수 있겠지?
그래서 조금 더 나은 길도 제안해 줬잖아? ……알다시피 미르지앵들은 먹는 일에는 까탈스러운 이들이 유난히 많기도 하고, 큼. 관광객이 유의미하게 뭔가 만들려면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어?
내 솔직한 의견?
베이킹은 관두는 게 어때? 차라리 네 리더를 따라서 요리를 제대로 배우는 게 낫겠는데? 안샤가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너무 만만하게 본 건 아니겠지?
미식과 괴식은 한끗 차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물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라는 건 무시하지 않고 싶기는 한데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아니, 일단 다 만들고 나서 보자고.
못 찍었다를 말하는 게 아니잖아!? 나 참, 그렇지만 그렇게 찍을 수 있는 건 뭐랄까, 역시 어떠한 지점에서 타고난 거겠지. ……축하해, 파트너들이 영원히 잊지 못할 사진을 남길 수 있잖아?
사진을 이렇게 찍는 것도 어떠한 재주일 텐데 말이야……. 안 그래? 저러다가 촉촉한 코 끝부분으로 툭 눌리진 않았고?
자신 있으면 꺼내 보든지. 뒷책임은 못 지니까 난 분명 경고했어. 으응?
그리고 사진도 좋지만 역시 직접 파트너와 교류하는 게 더 좋아서 말이지. 그러니 펜드라, 오늘도 같이 있자고. 추우니 좀 더 붙어도 좋고.
반려 파트너 사진은 스마트 로토무에 제대로 기록해 두라고. 나? 굳이 몇 장인지 세는 편은 아니기는 한데. 어디 보자……. 가리지 않고 파트너라면 모조리 찍어두는 탓에 한 곳에 다 몰려있군.
좋아……. 알았어. 밤새도록 데이터가 빼곡한 서류를 보거나 하는 일은 덜 해볼 테니까, 그쯤 해보고. 그리고 내 파트너에게 언제 그런 별명을 붙여준 건데?
잔소리를 해보라고 했지 자아 성찰을 하라고 한 적은 없는데. 흐음, 흠. 신선하기는 하네. 거기서 더 해볼 생각은 없고?
한 번 해보든지. 다른 식구들이나 대리인에 비해서 얼마나 참신하게 할지 한 번 들어나 보게.
디저트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거야, 아니면 다른 쪽이야? 응? 하아, 사고 치고 다니는 관광객이 없으니 미르가 묘하게 심심해진 것도 사실이고. ……노력은 하겠지만 장담은 못하겠어. 요즘 내쪽의 일상은 식구들에게 잔소리 듣기와 파트너들에게 잔소리 듣기 정도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