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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되면 겔이 키는 더 큰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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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되면 겔이 키는 더 큰 거 아냐
(당신을 올려다보다가) 이야길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네. 기분 좋은걸? 어딜 가던 참이야? 아니면 목적지 같은 건 정해두지 않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
아주 무료한 날이 있지. 난 그럴 땐 산책을 해. 겨울 볕이 널린 나뭇가지와 언 땅 너머로 새싹이 움트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찬 바람에 몸 부풀린 박새들이 줄지어 몸 맞대고 있고, 얼어 붙은 강 아래에는 송사리가 넘실거리는 그 풍경을 낱낱이 눈에 담노라면
매일 가는 길인데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를 거거든.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도 그렇게 일상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돼. 그리고 비로소 나는 무료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여행 이야기를 달가워하며) 음, 그건 네가 어디 출신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어. 어디에서 왔어? 난 음- 가장 최근까진 발더스게이트에 머물렀어.
허를 잘 찌르는구나, 드라이더야. 네 말이 맞아. 이것도 짐승에게서 벗겨온 가죽으로 만든 것이지..
제모 당한 드워프
반가워, 이야드. 나는 또리야. 페이룬을 여행하는 방랑자지.
그런 끔찍한 짓을...(공연히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야 그거 정말 편리한 걸? 자체 냉각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구나. 그만큼 덩치가 크면 아주아주 큰 상자를 찾아야겠어. 쉽지 않겠군 그래...
천만에. 나도 다른 관점에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어. 궁금증도 해결되었고 말야.. 종종 이야기하자.
반가워, 테라. 팔라딘답게 아주 착실하구나. 흠, 무기 말이야? (등에 메던 것을 슬쩍 뺀다.) 이런 막대기를 써. 길을 가다가 허리가 아플 때 의지할 수 있지. (무기에 대단한 의미 부여를 하거나 쓸모를 찾지 않는 것 같다.)
그런 건 있을 수 없어. (단호) 드워프들에게 이건 숫사자가 갈기를 깎는 거나 다름 없다구.
(무표정한 얼굴에 심각한 기운이 어린다.) 털을?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우리 몸에 나는 이거 말하는거야? (또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연다.) 털을?
고전적인 방법이로군. (고개를 주억거리며) 어유, 말도 마. 여름은 아주 끔찍해. 그래서 날이 더워지면 날이 선선한 곳으로 떠나버리곤 해.
그것 정말 부러운걸. 그럼 여름은 어떻게 나는 거지? 녹아내리진 않을 거 아니야.
추운 겨울이 되면 털이 없거나 적은 종족들은 대체 이 겨울을 어떻게 나는 건지 궁금해져.
고마워, 그런 소리 많이 들어. (태연스럽게 대꾸한다.) 그래, 처음 보네. 만나서 반가워. 난 또리야. 넌?
머리를 가다듬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지. 몸을 단정히 하는 건 마음을 닦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거든. 너 뭣 좀 아는구나.
생각해보니 아직 하루를 되돌아볼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았군. 이따가 하루가 지나거든 다시 말해 줘.
아이스크림 튀김이라니, 재미있는 말이네. 크림을 얼린 것을 다시 기름에 튀긴다니 말이야. 그건 뾰족귀 드워프라든가, 꺽다리 드웨가만큼 요상한 말 같아. 하지만 좀 궁금하기도 하다. 그렇군, 차가우면서 따뜻한 날씨는 아이스크림 튀김 같은 거야. 우리는 그 아이스크림 튀김 속을 살아가는 거고. 너의 하루는 어때, 그만큼 달콤했어?
(혼자 떠드느라 다음 말을 못 들었다. 천만 다행인 일이다. 또리 골드버그라는 값 싼 드워프는 뭘 하자고 했을 때 거절하는 일이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응? 뭐 하는 중이냐고? 수염을 땋는 중이지. 이걸 잘 다듬고 관리하는 건 드워프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거든. 조금도 게을리할 수 없지.
(이른 아침, 또리 골드버그는 정성스레 빗은 수염의 일부를 가닥가닥 나누었다. 그리고 그는 솥뚜껑만한 손으로 한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게 그것을 땋아나갔다. 드워프들의 솜씨 좋음을 아주 사소한 방식으로 증명하려는 듯이.)
아울베어의 배털을 본 적 있어? 그 털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지. 손목 하나쯤은 감수해도 될 만큼 말이야. (joke)
그럴 땐 높은 곳으로 가 도시 아래를 내려다보지. 그러다보면 나도 저 별 무리 중에 있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거든. 그건 썩 괜찮은 기분이란 말이야.
난 도시도 도시 나름대로 사랑하지만, 밤하늘의 별이 숲만큼 선명하지 못하다는 건 아주 유감스러워.
나도 반가워. 있는 동안 잘 지내보자구.
무거울텐데, 하플링치고 힘이 좋구만. (둥가둥가 받으며) 안녕!
푸른 하늘인지 뭔지가 유행인 것 같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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